[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앵커: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 분할해 한진그룹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인데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승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한진해운의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한진해운은 장기간 지속된 해운업황의 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3317억원, 영업손실 242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줄고, 영업손실 폭은 120%가량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대한항공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해운업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한진해운을 다시 한진그룹으로 돌아가게 만든 원인이군요. 그럼 이번에는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해 알려주시죠.
기자: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과 싸이버로지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요.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 지분 36.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한진해운은 또 한진해운경인터미널, 한진해운광양터미널 등 1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앵커: 한진해운홀딩스는 어떤 방식으로 인적 분할이 되는 것입니까?
기자: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자회사를 포함한 신설법인과 싸이버로지텍을 포함하는 기존 법인 이렇게 두 곳으로 분리되는 안이 유력합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지분 교환을 통해 한진해운이 포함된 신설법인은 한진그룹이, 기존 법인은 최은영 회장이 각각 담당하게 됩니다.
이 경우 최은영 회장의 현재 갖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권과 지분은 모두 한진그룹 쪽으로 넘어가게 되고, 최은영 회장에게는 한진해운홀딩스와 싸이버로지텍만 남게 됩니다.
한진해운홀딩스의 인적 분할 이후에는 한진해운의 4000억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합니다.
앵커: 한진해운홀딩스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싸이버로지텍은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을 포함한 국내외 선사와 터미널, 물류회사 등에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한진해운 사업부는 크게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을 운용하는 해운사업부문과 3자 물류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중 3자물류는 제조, 유통업 등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구매자 혹은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물류전문업체를 말합니다.
한진해운의 매출 10조원 중 3자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0억원 정도로 인적 분할 후에는 최은영 회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진해운홀딩스의 인적분할 시점은 언제쯤이 될 것으로보입니까?
기자: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참석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데요. 조양호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막바지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한진해운 유상증자는 이르면 오는 4월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상증자 후에는 완전한 한진그룹 계열사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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