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자본금 전액잠식 상태를 모면하기 힘들어 상폐 수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들은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경우 사실상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상폐 위기' 벽산건설 M&A 재추진
자본금이 전액잠식된 벽산건설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M&A를 재추진하기 위한 법원허가를 신청했다.
법원 허가가 나면 벽산건설은 오는 7일까지 M&A 입찰 계획과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0∼14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한다.
벽산건설은 전날 지난해 1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당기순손실이 2839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718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1383억원으로 완전잠식된 상태다.
전날 거래소는 벽산건설이 상장폐지 사유인 자본잠식을 해소할 때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말까지 자본금 전액잠식 해소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상폐가 불가피해진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말 중동계 아키드컨소시엄에 인수된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아키드 컨소시엄이 잔금납입일까지 인수대금 540억원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주가가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아울러 인수 주체를 둘러싼 주가조작설에 휩싸이며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번에 벽산건설의 인수합병이 재추진된다 해도 개인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식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벽산건설의 최대주주는
대우건설(047040)로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 채권단 추가지원 불구 상폐 불가피 예상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 역시 자본잠식 상태 해소가 어려워졌다. 대규모 추가 부실 금액이 확인되며 상폐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추가부실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거래소는 자본전액잠식설에 휩싸인 STX조선해양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아울러 잠식설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은 다음날인 7일 오후6시까지다. 이후 회사가 3월 말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까지 완전자본잠식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채권단은 지난해 2조 7000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의한 바 있다. 이로써 채권단은 약 4조4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채권단은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추가 출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1조30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규모를 합하면 총 출자전환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채권단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가 사실상 불가피하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자본잠식 규모가 워낙 큰데다 계속되는 이익 적자에 잉여금도 남여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STX조선해양의 자본총계는 2012년 말 1조314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분기 말 5444억원으로 6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말에는 -65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회사의 부실규모는 -1조20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추가자금 지원 마련에 힘쓰고 대대적인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원가구조 개선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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