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를 겪었던 것과 비교해 올겨울 전력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파가 이어진 1월 중순과 2월 초를 무사히 넘긴 전력당국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에도 차질이 없어 당분간 1000만㎾ 이상의 예비전력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23기의 원전 가운데 예방정비 등을 이유로 가동을 멈춘 원전은 5기며, 최근 10일간의 평균 예비전력은 1350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내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사진=뉴스토마토)
정부가 동계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19일 이후부터의 전력상황을 살펴봐도 600만㎾ 이상의 공급 예비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상황.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몰아친 1월 중순과 2월 초에도 공급 예비력은 700만㎾~800만㎾대로 10%대의 안정적인 예비율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예비전력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며 온 나라가 쥐어짜기식 절전을 겪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전력사정은 '극과 극'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셈.
이처럼 올겨울에 특별한 전력위기 없이 무사히 한파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여름 원전비리 등으로 가동을 멈춘 원전이 대부분 운전을 재개하면서 전력공급 능력을 크게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월 첫째주에 한울 원전 5호기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한 데다 설 연휴 조업을 중단했던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작업을 재개했음에도 전력당국은 8200만㎾대 공급력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1월 사상 최악의 한파를 겪으며 전력 예비율이 5%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여름에도 전력수급난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절전 학습효과를 체득한 것도 전력난을 극복한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파 때를 제외하고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포근해져 전력수요가 높지 않았다"며 "당분간 전력 예비력 700만㎾~1150만㎾대를 유지하며 전력수급 상황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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