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시장에서 기업어음(CP)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단채는 지난해 1월 CP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의 '2013년 CP·전단채 발행동향'을 보면 지난해 발행된 전단채는 총 58조1000억원이었다. 4분기에는 38조5000억원이 발행돼 전체 CP·전단채 발행금액(132조5000억원)의 29.1%에 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CP 발행은 기업어음(CP)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강화되면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는 지난해 1~5월까지 28조5000억원이 발행돼 전체 CP 발행 금액의 12.3%에 달했다. 하지만 5월에 CP의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강화되면서 6~12월에 2조3000억원으로 발행규모가 급감했다.
금감원은 CP가 단기가 아닌 장기자금조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CP는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 임의발행이 가능하고, 사모형태로 발행돼 투자위험 공시 없이 발행되는 등 회사채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단채 총 58조1000억원 중에서는 만기 30일 이내로 발행된 금액이 36조4000억원(62.7%)으로 가장 많았다. 전단채가 단순히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받는 것에서 나아가 그 자체의 효율성이 검증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CP의 만기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 장기CP가 공모 회사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고, 단기CP는 전단채로 원활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13년 전단채 만기별 발행금액(자료제공=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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