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005490) 여성 공채 1기로 1990년에 입사한 원료구매 부서의 L부장은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둬 사내에서 ‘다산의 여왕’으로 불린다. 입사 이듬해 결혼해 첫 아이를 낳고, 연년생으로 낳은 둘째와 4년 터울로 셋째를 출산했다. 매 출산 때마다 2개월의 출산휴가를 가진 L부장은 셋째를 출산한 지 5년이 지나 넷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상관과 동료들의 격려로 3개월간의 출산휴가 후 5개월 동안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L부장은 공채 출신 첫 여성 팀장을 거쳐 현재는 부서의 업무를 총괄하는 부장으로서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철강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포스코가 여성 친화적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2008년 이후부터 총 여직원수는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내 어린이집, 수유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와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여직원은 출산전후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법정 보장 기간인 1년에 1년을 더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육아휴직 대신 주 단위 15~30 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또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위해 ‘06년부터 포항, 광양, 서울에 사업장별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했으며 ‘12년에는 포항과 광양의 어린이집 정원을 각각 포항은 99명에서 195명으로, 광양은 99명에서 138명으로 늘리는 등 지역별 보육 수요를 감안해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포스코는 여직원들의 역량 증진과 조직 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들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Women’s Leadership이라는 사내학습동아리 운영을 통해 여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네트워킹을 함으로써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각종 고충도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는 출산, 육아 및 가사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기혼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2007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생산직 주부사원을 채용한 이후 매년 주부 직업훈련생을 모집해 기혼 여성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써왔으며, 지난해 말에 도입한 시간선택제 사원 채용 시에도 경력이 단절된 기혼 여성을 우대할 방침이다.
향후 포스코는 여성 직원들이 양육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조직 내에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확장 공사를 마친 포스코센터 내 직장보육시설 '포스코어린이집'(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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