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에 첫 참가한 여자컬링대표팀. (왼쪽부터)엄민지, 이슬비, 김은지, 김지선.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사상 첫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컬링대표팀이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컬링을 알리는 데는 성공적이었던 대회라는 평가다.
여자컬링대표팀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11-2로 이겼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3승(5패)째를 따내며 덴마크, 러시아와 함께 공동 7위에 기록됐다. 캐나다와 남은 예선 한 경기를 이기더라도 10개 팀 중 4위 안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비록 순위는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여자컬링대표팀은 선전했다. 국내에는 생소한 종목이었던 컬링을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컬링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지는 내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컬링 규칙'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생각보다 규칙이 단순하다", "스톤을 하우스 안에 넣는 것 못지않게 막는 것도 중요하단 걸 알았다", "2시간 가까이 저렇게 머리 쓰면 체력 소모가 클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내 컬링의 역사는 짧다. 지난 1994년에 처음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생겼다. 20여년 밖에 안됐다. 이번 소치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세계랭킹은 10위로 가장 낮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컬링 불모지로 불려왔다. 그럼에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의외의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여자컬링이 꼽혔다.
대표팀의 최근 상승세가 이유였다.
여자컬링대표팀은 2012년 캐나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중국오픈에서는 세계 2위인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미성(36), 김지선(27), 엄민지(23), 김은지(25), 이슬비(26)는 모두 경기도청 소속으로 5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으며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조직력이 특히 중요한 컬링은 우수한 팀 전원이 국가대표로 발탁된다.
컬링 관계자는 "내심 메달 획득까지 내다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첫 올림픽 진출과 함께 컬링이 어떤 운동인지 알린 것만 해도 큰 성과라 본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18일 새벽 0시에 예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나다(8승)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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