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적과의 동침'..해외서도 주요전략
해외 대형프로젝트 싹쓸이..'제살깍기' 과열 사전 차단
2014-02-25 16:41:39 2014-02-25 16:45:49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 위치도.(사진제공=GS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입찰시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공사와 아파트 분양 등을 수주하는 것에서 나아가 해외에서도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뭉쳐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고, 협업 체계 구축으로 해외 수주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시장에서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경쟁업체와의 '적과의 동침'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열흘 사이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을 조인트 벤처 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잇따라 수주했다.
 
총 3개 패키지로 구성된 클린퓨얼 프로젝트는 우리 컨소시엄이 모두 차지했다. 규모가 가장 큰 MAA 패키지는 GS건설(006360)과 SK건설이 일본 JGC사와 손잡고 48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분율은 3분의 1로 3개사가 동일하며, 각 16억600만달러씩이다.
 
MAB 1번 패키지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영국의 페트로팩, CB&I와 컨소를 이뤄 37억9000만달러에 공사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은 43%로 16억3000만달러다.
 
이어 MAB 2번 패키지는 대우건설(047040)현대중공업(009540)이 미국 플로어와 공동으로 참여해 34억1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분율은 3분의 1로 각 11억3700만달러씩이다.
 
이와 함께 알제리 전력가스공사 소넬가즈가 발주한 42억달러 규모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6개 가운데 5개 프로젝트인 35억달러를 수주하며 거의 싹쓸이 한 셈이다.
 
삼성물산(000830)은 단독 입찰로 모스타가넴과 나마 2곳에서 총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게 된다.
 
또 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됐다. 이들 3개사는 지젤과 비스크라 두 곳에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설계·구매·시공)으로 공사를 따냈다. 지역별로 7억달러씩 14억달러 규모다.
 
GS건설은 경쟁사인 대림산업과 1대1 조인트벤처로 7억1500만 달러 규모의 카이즈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맡게 된다.
 
이라크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이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따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이다.
 
지분율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37.5%(22억6500만달러), GS건설 37.5%(22억6500만달러), SK건설 25%(15억1000만달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은 그간 해외에서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거론돼 오던 '제살깍기'식의 과열 경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투자자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며 "특히 각 건설사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로 낼 수 있어, 최근 건설업체간 해외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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