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땅 값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기 시작했다.
25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일본 전역의 150개 지역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122개 지역에서 땅 값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긴자 쇼핑가와 나고야 중심부 기차역 부근의 땅 값이 일본 전체 토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22개 지역의 지가에는 변화가 없었고, 나머지 6곳만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 자산버블 붕괴를 겪었던 일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 신호를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정부 부양책에 힘입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일본 상업용과 거주용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은행(BOJ)은 오랜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적으로 실질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히라야마 시게오 도시미래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됐다"며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는 일본의 철도회사뿐 아니라 일부 지역 은행들과 연기금 등도 부동산 매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야쓰오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좋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변화가 없는 한 소비세가 올라간 이후에도 일본 내 부동산 투자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CBRE 조사에서도 투자자들은 도쿄 사무용 빌딩 투자에 계속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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