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되며 강세를 띄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6% 하락한 80.3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0.18% 상승한 1.3710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달러에 대한 매도세를 불러온 것은 옐런 의장이 "향후 경기 판단에 따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멈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극심한 한파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인정함과 동시에 "지금으로서는 지표 부진이 날씨때문인지 펀더멘탈 둔화 때문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책 기조는 이어가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테이퍼링을 일시 중단할 수 도 있음을 시사하며 달러에 대한 수요를 다소 낮춘 것이다.
그레그 미칼로스키 FXDD 수석애널리스트는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는 옐런의 발언이 온건적으로 해석되며 움직임의 방향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안감은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 자산의 가치를 높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군사 훈련을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킨 까닭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보다 0.23% 하락한 102.12엔을,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24% 떨어진 0.8885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그리브나화는 10.85% 상승한 달러당 11.2515그리브나를 나타냈다.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 뱅킹코프 수석투자전략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 훈련으로 이 지역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위험 회피 성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시장 예상을 상회한 영향이다.
달러·헤알 환율은 전날보다 1.38% 떨어진 2.3186헤알을 기록했다. 지난 12월18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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