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우크라이나 불안 급증..제 발등 찍힌 러시아
2014-03-04 10:11:48 2014-03-04 10:16:0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위기감을 고조시킨 러시아가 심각한 금융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위기가 심화될수록 러시아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시 경제 참모였던 이고르 유르겐스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더욱 심화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군사력 사용 요청안을 의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이후 6000명 이상의 병력이 크림 반도로 이동하자 러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모스크바 대표 증시인 MICEX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0.8%나 내렸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되면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루블 환율은 1.49% 오른 36.5434루블로 집계됐다.
 
올 들어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12%나 하락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1.5%포인트 오른 7%로 조정했다. 그러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과 함께 군대 시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나탈리아 오를로바 알파은행 수석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 경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루블화 가치 하락은 국내총생산(GDP)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증시와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자 모스크바 당국자들은 러시아 구조개혁이 지연되는데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는 그간 경기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해제하는 식의 개혁을 추진해왔다.
 
제이콥 넬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루블화 약세, 높은 인플레이션율, 고금리 등이 맞물려 경제 성장이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크레딧스위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하면 가스 공급로 확보 사업인 '사우스스트림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져 에너지 산업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채권 발행 또한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곁들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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