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겉과 속이 다른 'QM3', 누구냐 넌?
2014-03-07 17:54:51 2014-03-07 17:58:46
[뉴스토마토 김영택·이한승·어희재기자] 카통이 꼽은 세 번째 주인공은 지난해 말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다.
 
지난해 11월 사전계약 시작 단 7분만에 준비된 물량 1000대가 완판됐다. 사전계약 당시 한정판매 1000대라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2000만원을 상회하는 자동차가 7분 만에 완판됐다는 점은 그야말로 경이적인 일이다. 
 
그 돌풍이 진짜 태풍이 될 지,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 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QM3는 지난해 3월 캡쳐(CAPTUR)란 이름으로 유럽에서 출시됐다. 판매 시작 반년 만인 지난해 8월과 9월, 닛산 쥬크와 BMW 미니(MINI) 페이스맨, 컨트리맨 등을 제치고 30%의 점유율로 두 달 연속 유럽 월간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 현지에서 3000만원대에 판매되던 모델이 국내로 들여오면서 2000만원 중반대(2250만~2450만원)로 오히려 가격이 크게 낮춰지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단 외관은 개성이 넘친다. 오렌지색 바디에 아이보리색 루프 등 차체를 투톤으로 입혀 톡톡 튄다. 디자인은 곡선을 잘 이용해 귀여움을 더했다. 특히 전면부의 V자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는 게 르노삼성자동차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차는 이후 QM3의 V자 그릴을 아이덴티티화해 향후 출시되는 모델에 이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엔 기존 QM5에 V자 그릴이 이식된 'QM5 네오'가 출시됐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QM3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것은 연비다. 유러피안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적용돼 리터당 18.5㎞라는 고연비가 가능해졌다.
 
1.5리터 디젤 엔진이지만, 토크(22.4㎏·m)가 높아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 다만 디젤엔진의 특성상 정숙성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을 보자. 외관의 매력을 기억하고 있다면 인테리어에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인테리어도 여전히 오렌지색 라인을 이곳저곳에 배치해 개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세련미가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는 것도 그렇지만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화면을 기준으로 하단부는 QM3의 가격뿐만 아니라 가치까지 낮추는 느낌이다.
 
'좀 더 세련미를 더했으면 어땠을까'는 아쉬움이 남지만 실용성을 추구하는 유럽에서 제작된 검증된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아니다.
 
'매직 드로어'라고 명명된 글로브 박스는 QM3의 자랑 중 하나다. 12리터의 넉넉한 공간은 이것저것 많이 넣고 다니는 탑승자에게 매력적이다.
 
여느 글로브 박스와는 달리 서랍식으로 돼 있는 것도 독특하다. 서랍식이다 보니 글로브 박스를 열 때 물건이 쏟아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 글로브 박스를 여닫는 것이 불편할까봐 우려됐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지퍼형으로 탈착이 가능한 시트도 QM3의 특징. 지퍼로 시트커버를 떼어낼 수 있어 시트 청결이 신경쓰였던 운전자에게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QM3에 몸을 실었을 때 가장 불편했던 것은 소음도, 진동도 아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등받이 조절이 가장 불편했다.
 
자동으로 간단히 조작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수동형 레버식이다. 병뚜껑 따듯 돌려야 한다. 돌리는 것도 번거로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조절 레버가 콘솔박스쪽에 위치해 있다. 운전석 레버는 운전석 우측에, 조수석 레버는 조수석 좌측에 있다. 정차 상태에서도 돌리는게 쉽지 않아 운전하면서 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소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리터당 18.5㎞의 경제성과 높은 토크는 QM3를 다시 한 번 더 보게 한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QM3가 국내 SUV 열풍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제원>
 
- 크기(전장×전폭×전고) : 4125×1780×1565mm
- 엔진 : 1.5 dCi 터보 디젤
- 최고출력 : 90마력
- 최대토크 : 22.4kg·m
- 복합연비 : 18.5km/L
- 배기량 : 1461cc
- 변속기 : 6단 DCT(듀얼클러치)
- 공차중량 : 1300kg
 
< 장소협찬 : 북촌한옥마을, 삼청동 소적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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