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거액의 개인투자자(슈퍼개미)가 일부 종목의 주가를 들었다 놨다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주총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운송장비·부품 종목인 에코플라스틱은 지난 10일 한 개인투자자의 지분 공시에 요동쳤다.
개인투자자 손명완 씨가 에코플라스틱 95만2948주(5.02%)를 매수했다고 공시하자 이날 주가는 당장 상한가로 올라 2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높이는 등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가 관리를 하라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손 씨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에코플라스틱은 자동차 부품 기업 내에서 저평가된 대표종목이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부진하다"며 "필요할 경우 회사의 경영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씨와 에코플라스틱에 따르면 손 씨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에코플라스틱의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대주주가 700만주(36.84%)를 보유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개인 투자자로서 보유 지분이 상당하고 경영참여 의지도 밝힌만큼 주주총회에 참여해 별도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코플라스틱 공정과정(사진제공=에코플라스틱 홈페이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일산업은 슈퍼개미와 경영권 분쟁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는 지난달 27일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감사 해임 및 선임안 등을 정기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황 씨는 앞서 지난달 18일 본인을 포함한 3명이 신일산업의 주식 573만8228주(11.27%)를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참여 의지를 밝혔다.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18일 이후 신일산업은 상한가로 오르는 등 강세였지만, 3월들어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모습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회사의 법적대응은 개인의 지분 보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사내이사 등 주주제안에 대해 거부하자 가처분신청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황 씨가 제기한 주주총회 의안 상정 내용을 거부한 만큼 앞서 지난 5일 열린 법원의 심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후 이달 마지막주로 예정된 주총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주주의 지분 확대가 경영권의 변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주가 급등락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판단으로 괜찮은 기업의 현재 경영이 불만족스러워 이같은 결정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다만 당장 기업 펀더멘탈 개선을 의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흥분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중장기적 시각에서 실적을 분석한 후 이에 기반한 매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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