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울 턱밑까지 올라왔다..'서울동물원'도 문닫아
2014-03-14 14:33:17 2014-03-14 14:37:16
[뉴스토마토 기자] 최근 잠잠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AI는 어느새 서울 턱밑까지 올라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최초 발생한 이후 두 달여 가까이 감염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에서는 청계산 5.6호 약수터 배드민턴장 근처에서 큰기러기 폐사체가 발견됐다.
 
큰기러기 폐사체는 검역당국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H5N8 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역당국이 현재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경기도 과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가 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오자 지난 13일 정오부터 서울동물원을 휴원했다. 서울동물원에 이어 서울 광진구에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도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배드민턴장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오자 13일 정오부터 서울동물원 휴장을 결정했다. ⓒNews1
 
AI가 장기간 지속되고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확산되면서 살처분된 닭·오리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AI 발병 및 예방 등으로 살처분된(예정 포함) 닭·오리는 1048만5000수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우선 살처분된 닭·오리는 948만8000수(399개 농가)에 달했고, 앞으로 21개 농가에서 99만7000수가 추가로 살처분이 될 예정이다. 역대 최악의 AI로 기록되던 지난 2008년 1020만4000수를 훌쩍 넘어섰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오리의 사육 규모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데다 AI 발생지역 3㎞ 이내는 적극 살처분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살처분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보는 이어 "5월 철새가 떠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 달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AI는 주된 발병원으로 지목된 가창오리고 북상하고 있고,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어 그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 4차례의 AI 발생 전례를 보면 1차 AI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102일간, 2차는 2006년 1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104일간, 3차는 2008년 4월부터 5월까지 42일간, 4차는 2010년 12월부터 20011년 5월까지 139일간 이어졌다.
 
AI가 평균 97일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발생 57일째인 이번 AI 사태도 4월 초~중순까지 지속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주된 발병원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가 지난 10일께 대거 북상한 점은 AI 확산을 방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철새가 날아가고 항체 검출률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수평전파만 잘 막으면 3월 말 정도에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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