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기차 'SM3 Z.E.'(사진=르노삼성)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가능성을 보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달 기아차 ‘쏘울 EV’와 BMW ‘i3’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앞서 시장에 뛰어든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 전기차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돼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제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BMW코리아, 한국닛산 등 자동차 제조사 및 관련 업체 40여곳이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기아차 '쏘울EV', BMW 'i3', 닛산 '리프EV' 등 3종의 새로운 전기차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이 유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는 섬 한바퀴 거리가 180km에 불과하고, 충전기 역시 500여대가 설치돼 있어 환경적 조건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SM3 Z.E.'는 국내 최초의 세단형 전기차로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58%(환경부 보급대수 780대 중 453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벵상 까레 르노그룹 EV 영업 총괄 임원은 "세계 최초 전기차 엑스포가 열린 제주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완벽한 전기차 시험장"이라며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이 한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민간 보급 시대를 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SM3 Z.E. 수출용 차량의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통해 아시아 전기차 시장은 물론 남미까지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은 "SM3 Z.E.는 국내 전기차 중 유일한 세단으로 범용성이 높아 택시시장도 겨냥할 수 있는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에 이어 ‘쏘울 EV’를 최근에 선보였다.
기아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로 레이 300대, 쏘울 500대 등 총 800대로 잡고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K3와 현대차 아반떼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미 고객들에게 탄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이번 엑스포에서 i3를 국내 첫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250대로 세웠다.
닛산 역시 전기차인 리프를 선보였다. 리프의 주행거리는 175㎞(유럽 기준)에 달하며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긴 베스트셀링 차종이다.
이외에 폭스바겐의 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EV) 골프 GTE와 순수 전기차 e-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되고 있고, 전기차 포럼도 꾸준히 개최되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와 함께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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