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1위를 달성해 토종신약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겠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18일 토종신약 ‘카나브’의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세계 최대 파머징 마켓인 중국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도약 기반을 확고히 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령제약이 본격적으로 만리장성 공략에 나섰다. 순수 국내제약사 기술로 만든 ‘카나브’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신약으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다. 이는 카나브의 품질력과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 가능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세계 최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글로리아와 ‘카나브’ 단일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보령제약은 라이선스 Fee(로열티) 540만달러에 중국 내 독점 판매권(라이선스)을 제공한다. 계약에 따른 10년간 공급 규모는 약 4억2800만 위안이다. 라이선스Fee 포함 한화 약 802억원에 해당된다.
◇‘카나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현황.(자료=보령제약)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매혹적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약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약품시장의 규모는 9261억 위안(약 162조원)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2005~2010년 중국 약품시장의 복합성장률은 20% 이상 고성장했다.
또한 중국 약품시장은 2013~2020년 연평균 12% 성장이 전망되는 등 세계 최대 파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중국 약품시장의 규모는 1조 위안으로 세계 3위의 제약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2019년에는 2조 위안, 2020년에는 2조3000억 위안을 돌파해 세계 2위의 제약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 고혈압 환자 수는 현재 약 2억명으로 추정되며, 연간 30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덩달아 고혈압 치료비도 증가해 연간 400억원 위안 이상 지출되고 있다. 항고혈압제 시장 규모는 166억 위안(약 3조원/2012년 기준)에 달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등 ‘카나브’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카나브’는 지난 2011년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중남미 13개국 중 첫 번째로 오는 5월 중 멕시코에서 첫 처방 및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보령제약은 계속해서 ‘카나브’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에는 미국과 일본 파트너사 선정, 유럽 PreIND(허가진행)을 하고, 북아프리카 6개국 및 동남아 9개국 등과도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 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나브’는 토종신약 자존심을 상징하는 대표품목이다. 그동안 여려 제약사들이 신약 발매 후 수십억원 매출에 그치면서 ‘국산 신약은 시장성이 없다’는 혹한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이 평가를 처음으로 깬 사례가 ‘카나브’다.
2011년 발매 첫해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카나브’는 이듬해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한 매출 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50억원(추정치, 국내매출+해외라이선스 Fee 포함)을 기록하며 국산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토종신약중 가장 높은 매출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국내에서 경험한 근거를 통한 마케팅으로 ‘카나브’의 효능과 안전성을 부각하며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항고혈압제 1위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