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당초 2015년 말 예정됐던 금리 인상 시점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전망된다.
20일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증시를 이끄는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지수는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낙폭 과대주와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 기술적 대응에 주력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외국인보다 기관 움직임에 초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째 매도로 일관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도 이머징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다수 남아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 소식이 대표적 사례다. 태양광과 철강에 이어 부동산 업체로까지 디폴트와 주식, 채권 거래 정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50선이 지난 2011년 이후 평균 지수대로 주요 투자자들의 손익 분기점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해보이는 시점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적극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5거래일 연속 유입되며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점차 커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관의 매수 우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업종 내 주요 종목에 대한 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
◇신한금융투자-조금 이른 1분기 실적 프리뷰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이 다수지만 곧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1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하향되고 있다. 연초 이후 12% 하향된 23조원이다. 그러나 눈높이는 여전히 높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17.9%에 달한다. 1분기 순이익의 향방은 유틸리티, 건설, 철강업종의 턴어라운드 여부가 결정할 것이다. 시장 전체 이익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고, 1분기 순이익이 차별적으로 상향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양증권-기술적 대응 유지
코스피 반등 흐름은 유효하지만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다. 적극적으로 상승을 견인하는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매수 주체의 부재는 하방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아직까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와 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시키는 쪽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악재에 민감한 센티먼트를 감안할 때 반등 폭에 대한 단기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 추가 조정 가능성은 낮다. 기존 악재는 이미 주가 반영 과정을 거친 이슈이기 때문이다. 매크로와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코스피가 박스권 구도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주와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 기술적 대응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