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과도한 경영진 성과급 '도마'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코카콜라가 올해 계획한 130억달러에 달하는 경영진 성과급이 회사의 이익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데이비드 윈터스 윈터그린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워런 버핏을 비롯한 코카콜라 주주, 이사회 등에 서한을 보내 코카콜라의 성과급 지급 계획을 철회토록 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그린어드바이저스는 현재 코카콜라 주식 250만주를 가지고 있으며 올들어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진=코카콜라)

윈터스는 "코카콜라는 올해 경영진에 성과급의 60%는 스톡옵션으로, 40%는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결국 3억4000만주가 신규 발행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14.2%나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성과급 목적으로 발행되는 주식은 약 13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라며 "이사회가 향후 4년동안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130억달러를 꺼내 회사 경영진의 주머니에 넣을테니 이를 허락해달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코카콜라가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실시해 온 자사주매입도 이번 성과급 보상으로 효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모두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향후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윈터스는 워런 버핏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내 "경영진에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장기 주주들의 피해는 그동안 버핏 회장께서도 자주 지적해온 부분"이라며 성과급 지급 반대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지분의 9.1%를 가지고 있으며, 원터그린어드바이저스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주주다.

 

그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없는 기업의 성과보상위원회는 경영진에게 도베르만(사냥개)이라기보다는 애완견 역할을 하고있다"고 비난하며 "글로벌 선도기업인 코카콜라가 이번에 잘못된 선례를 남긴다면 다른 기업들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무타 켄트 코카콜라 CEO는 총 급여와 성과급으로 2040만달러를 받았다. 이는 2012년보다 33% 줄어든 금액이다.

 

한편 코카콜라는 다음달 23일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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