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수출에 주력하던 중소 정수기 업체가 연이어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현지 바이어들에게 냉온수기와 정수기를 B2B 형식으로 판매해 왔다. 특히 국내 간판스타인
코웨이(021240)도 고전했던 일본에 냉온수기를 수출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는 한편 실탄도 챙겨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면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와 동양매직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도 이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송중기 정수기, '절전'으로 변신
◇원봉은 최근 새로운 TV CF를 공개했다.(사진=원봉)
원봉은 지난해 '루헨스'라는 정수기 브랜드를 재론칭하고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회사 관계자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기존 업체들의 벽이 공고하지만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봉은 해외 매출의 70% 이상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OEM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47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5000만달러다.
최근에는 송중기와 재계약을 통해 TV CF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조만간 절전기능이 강조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 영원코퍼레이션, 강점 살려 탄산수 정수기 출시
지난 2003년부터 탄산수 정수기를 개발·수출하고 있는 영원코퍼레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탄산수 정수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 대기업이 탄산수 냉장고를 들고 나온 것이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유럽에 탄산수 정수기를, 일본에는 냉온수기를 주로 수출해 왔다. 특히 OEM형식으로 납품하는 일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탄산수 정수기를 제조해 왔던 경험을 살려 홈쇼핑을 통해 렌탈 판매를 계획 중"이라면서 "필터처럼 교환이 필요한 탄산 실린더의 형태와 정수기 안전성 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한편 이들이 두각을 나타낸 일본 시장에서 코웨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적자를 이어가다 결국 지난해 일본 법인을 철수했다. 중소업체들은 주로 디스펜서에 물통을 연결해 사용하는 '냉온수기'로 공략한 반면, 코웨이는 코디 시스템에 기반한 정수기 체제를 고집했다. 문화적인 벽을 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배타적인 성향이 강해 남이 집에 들어와서 필터를 교체하는 형식의 정수기보다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물을 주문해서 가정 내의 기계와 연결해 물을 먹는 냉온수기 문화가 발달돼 있다"면서 "결국 문화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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