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로화는 엔화와 달러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4% 내린 1.378달러로 거래됐다. 유로·엔 환율도 전장 대비 0.54% 하락한 140.62엔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을 이끈 주요 배경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ECB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통화정책 관련 발언들을 내놓아 시장의 관심이 주목됐기 때문이다.
'매파'로 분류되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강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수도 있다"며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에르킨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 동원할 경기 부양책이 남아있다"며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유럽 경제에 하강 리스크가 보이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공격적인 부양 가능성을 전일 시사한 바 있다.
마크 맥코믹 크레디트아그리콜 스트래지스트는 "ECB가 몇 달 안에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낙관하고 있다"며 "지난 이틀 간 정책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들이 수 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월의 1.0% 감소를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예상치 1% 증가 역시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80.19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전장 대비 0.22% 내린 102.03엔을 나타냈다.
이날 호주달러는 글렌 스티븐 호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달러화에 대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 달러당 호주 달러는 전장 대비 0.65% 오른 0.9226달러를 보였다.
글렌 총재는 "호주 산업의 중심이 광업에서 비광업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호주 경제는 올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내년에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국 통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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