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임원인사..성과중심·현장경영 기조 반영
여성·외국인 임원 배출..경력직도 대거 승진
2014-03-28 11:46:58 2014-03-28 15:33:5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와 '현장중심'으로 압축된다.
 
올해 승진 대상자 규모는 지난해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외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자 인사 규모를 대포 축소하며 채찍을 들었다. 대신 현장에는 당근을 쥐어줬다. 인사 대상자의 90%를 생산과 영업 등으로 채우며 현장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화그룹은 오는 4월1일자로 2014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비상경영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2014년 임원인사안에 대해 전원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중심 보상, 순혈주의 타파, 현장 우대, 외국인 및 여성배려의 인사원칙에 중점을 뒀다.
 
◇홍원기 한화호텔&리조트 대표, 부회장 승진..중장기 전략 성과 인정
 
직급별 승진인원은 부회장 1명, 상무 15명, 상무보 35명, 전문위원 2명 등 총 53명으로 지난해 139명에 비해 86명이 감소했다. 승진자들은 생산, 영업, 연구개발(R&D), 해외부문 인력이 48명(91%)을 차지했다. 현장중심 경영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원기 한화호텔&리조트 대표이사(사진)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 대표이사는 한화H&R의 각 부문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면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업별 책임경영제 시행이나, 단기적 실적보다는 프리미엄급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중장기 관점의 투자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등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선목 한화도시개발 경영지원실장(전무)는 한화도시개발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대표이사 승진자가 적은 것은 지난해 대표이사 승진자가 7명으로 올해는 승진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국내외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대표이사의 승진이 감소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이후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대폭적인 인사쇄신을 단행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원 승진인사 '성과중심'..여성·외국인 임원 배출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 승진인사 역시 성과중심 보상 강화차원에서 신임임원의 발탁승진을 확대했다.
 
이승용 호텔&리조트 용인사업본부장과 나루세 히로노부 한화큐셀재팬 태양광사업부장을 상무보를 발탁 승진했다.
 
지난 2011년 11월 한화큐셀재팬에 입사한 나루세 히로노부는 입사 3년차로 현지채용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부장으로 2013년 일본 태양광모듈 판매부문 시장점유율 5위 달성 등 일본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았다.
 
R&D 인력인 장재규 한화케미칼 연구기획팀장과 전용일 한화자산운용 FI운용팀장 등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해서 성과를 창출한 인력들에 대해 과감한 승진을 단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최종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한화손해보험 김남옥 부산지역본부장은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1994년 한화손해보험 영업소장으로 입사해 지속적으로 보험 현장영업을 한 인물로 지역단 평가기준 2012년 전사 2위, 2013년 1위의 성과를 인정받아 전문위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는 여성인력을 중시하고, 여성임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그룹의 인사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여성임원이 11명으로 늘었다.  
 
◇공채·순혈주의도 타파..경력직 대거 승진
 
공채 우선주의와 순혈주의 타파 인사도 단행했다.
 
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2팀장은 삼성생명 상품손익파트장 출신으로 2013년 가교연금보험, 프레지던트연금보험 등 두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고객중심의 상품 경쟁력을 제고시킨 공을 인정받아 입사 2년 만에 상무보 승진의 영광을 얻었다.
 
이밖에 최성균 ㈜한화 무역부문 상품부문 프로젝트팀장, 류창우 한화투자증권 기업금융팀장,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Equity사업본부장, 박준흠 Global Equity운용팀장 등 상무보 승진자들은 그룹 공채출신이 아닌 경력 입사자들이다. 박용명 본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과중심 보상, 순혈주의 타파, 현장 우대, 외국인 및 여성배려의 그룹 문화를 만들고, 발탁인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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