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회동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4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양국 회의에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책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위기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계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동쪽 경계에 4만명 규모의 군대를 주둔시켰고, 이는 지난달 말 군사훈련의 명목으로 크림반도 주변에 배치했던 병력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경계에 주둔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양국 장관은 원활한 사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로 약속했지만, 다음 회동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 오바마 행정부는 향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감시가 계속해서 이뤄져야함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직접적인 대화가 성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위기 해결을 위한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회동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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