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관세청, 허재호 관련 대주그룹 외환조사 착수
2014-03-31 09:40:07 2014-03-31 09:44:33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관세청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외환거래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관세청 고위관계자는 "허재호 전 회장의 은닉재산과 관련해 외환거래 내역을 들여다 볼 것"이라며 "수출대금과 투자금액의 환수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외환거래조사팀을 동원, 대주그룹이 외환거래를 통해 허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기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
 
쟁점은 대주그룹 계열사가 해외에 수출을 한 후 수출대금을 제대로 환수했는지와 해외에 투자한 금액과 관련한 수익이 국내로 입금됐는지 등이다.
 
100억원어치를 수출했지만 수출대금의 입금은 80억원만 이뤄졌다면 나머지 20억원이 해외로 빼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주그룹의 해외 투자에 대해서도 투자한 부분에 대한 수익이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한 치밀한 점검이 진행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수익이 발생했는데도 손실이 난 것으로 위장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사법경찰권이 있는 관세청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허 전 회장의 은직재산 환수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국세청과 광주시가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사법경찰권이 없어서 혐의포착시 곧바로 구속조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광주지검과 광주지방국세청, 광주본부세관, 광주시는 이날 허 전 회장의 벌금 및 세금 징수를 위한 기관협의회를 연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허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벌금과 세금을 내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 22일 귀국, 일당 5억원대 노역장 판결을 받았지만, 사회적 비난을 받은 후 형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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