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의 골키퍼 김승규.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현대의 김승규(24)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를 위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승규는 지난 30일 중국 귀양에서 "작년에는 월드컵에 나갈 꿈도 못 꿨는데 지금은 아니다. 4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올해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알아본다. 근데 나는 아직도 부끄럽다"고 수줍어했다.
김승규는 4월1일 귀저우 런허(중국)와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한다.
그는 "월드컵 진출을 이룬 뒤 그 다음 목표는 팀의 ACL과 K리그 우승"이라며 "아시안게임에도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승규는 현재 ACL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8경기에 나가 4실점을 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5경기 2실점으로 경기당 0.40실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 경쟁하고 있는 정성룡(29·수원)과 이범영(25·부산)은 경기장 1.20실점을 하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팀 주전 골키퍼 김영광(31·경남)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팀 골문을 지키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페루전에서는 대표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지난해 김승규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2013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로 뽑혔다. 이 같은 성과로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의 주전 골키퍼 후보가 됐다.
그래도 김승규는 멈추지 않고 있다.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승규는 자기 관리의 달인이다. 감기 예방을 위해 귀양 원정길 내내 마스크를 썼다. 말할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했다. 이날 저녁 늦게 귀양 숙소에 도착한 김승규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헬스장에 가서 1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매일 한 시간씩 조깅이나 근력 운동 등 개인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전날 FC 서울전에 이어 오랜 비행을 했음에도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월드컵 해에 김승규가 야심차게 준비한 건 '체중 늘리기'다. 김승규는 78kg에서 80~81kg으로 체중을 늘렸다. 마른 체질인 김승규는 골키퍼로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워를 키우고 무게 중심을 잘 잡기 위해 체중을 늘리기로 결심했다. 꾸준히 단백질 위주 식사와 함께 보충제를 먹고 있다.
체중이 느니까 확실히 중심을 잘 잡고 힘이 달라졌다. 김승규는 "원래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다. 손목 부상으로 1년 정도 쉬었을 때도 많이 먹었는데 80kg가 안 넘었다"며 "그만큼 체중 늘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조금 더 찌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경기 분석도 빼먹지 않고 있다. 김승규는 경기 후 숙소에 들어오면 바로 경기 동영상을 틀어놓고 실점 장면을 무한 반복해서 시청한다. 그는 "ACL 웨스턴시드니와 원정에서 초반 실점한 장면이나 전남전 실점이 계속 생각난다"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라이벌 체크도 필수다. 정성룡과 이범영의 경기는 반드시 챙겨본다. 김승규는 "다른 팀 경기는 잘 안 봐도 성룡이 형과 범영이 형 경기는 다 본다"며 "요즘에 두 분 다 잘해서 나는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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