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웃도어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풀 꺽이면서 올 1분기 암울한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던 상위 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10% 내외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인 마진 감소 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월 따뜻한 날씨로 매출 효자상품인 패딩제품 판매가 부진하자 과도한 세일 마케팅에 나선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포화상태에 진입한 아웃도어 업체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사진=토마토DB)
실제로 주요 백화점 3사의 1분기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 대비 평균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두점 역시 할인판매 특가전 등을 실시한 탓에 역시 마진 감소폭이 상당히 컸으리란게 업계 관측이다.
상위 업체들은 구체적인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예년만 못 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제히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기상 관측 실패의 타격이 상당히 컸다"며 "작년 11월부터 따뜻한 날씨로 판매 타이밍이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3월 들어서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탓에 봄 매출까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이번 1분기는 재고소진에 주력하면서 정상가 판매보다는 행사를 통해 그럭저럭 버텨냈다"며 "때문에 마진율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숨 지었다.
특히 이월상품의 경우, '재고 떨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부진은 날씨 뿐 아니라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브랜드 수가 급속도로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도 안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여개 내외의 신규 브랜드가 추가 론칭을 앞두고 있다. 독일 아웃도어 '발렌슈타인'과 '말로야' 등이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고 스위스 아웃도어 '오들로' 역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가두점 주력의 중저가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로 인한 타격도 전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상위권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인지도를 확립 중인 디스커버리 등이 가파른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론칭 일년 반 만에 빠른 매장 확대와 과감한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조기 안착에 성공하며 지난 1분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의 1분기 실적마감이 나와야 정확한 결과를 알겠지만 예상보다 더 저조한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각 업체별로 수익성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분기 부진이 날씨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성장둔화의 본격적인 진입국면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업체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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