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가스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중심 사업에서 프로필렌 제조와 석탄화력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북미발 셰일가스 혁명으로 LPG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것에 대비한 선제 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SK가스(018670)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고성그린파워(GGP) 조인트벤처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했다. 발전소의 총 투자비는 약 4조5000원이다. SK가스는 발전소 자본금 9031억원 가운데 19%(1716억원)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계열사인 SK건설(10%)과 남동발전(29%), 재무적투자자(FI)들이 부담하게 된다.
고성그린파워는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건설 예정인 총 2기가와트(G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로, 최신형 기술(USC 타입)을 적용해 기존 표준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이 약 3% 높다. 오는 2015년 2월 착공해 2019년 6월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올 들어 'LPG-화학-전력'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LPG를 원료로 한 프로필렌 제조사업인 PDH 사업 진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APC와 연내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DH 사업의 총 투자규모는 약 9000억원이며, 이가운데 APC의 지분참여비율은 25% 이상이다. PDH 사업은 오는 5월 착공해 2016년 초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SK가스가 이처럼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은 북미발 셰일가스에 대한 자구안 마련의 조치로 풀이된다.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LPG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새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사업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10일 마감한 동양파워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석탄화력발전은 원자력과 함께 대표적인 기저발전으로, 발전단가는 LNG보다 낮지만 가동률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때문에 대기업들은 너도나도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성장 동력을 추가하게 됐다"면서 "PDH 사업 등 LPG 관련 다각화는 물론 석탄화력발전사업 등 에너지 관련 사업 포트 폴리오 확장을 통해 '안정과 성장'의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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