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월호 구조작업을 하던 중 배가 왼쪽으로 넘어졌다. 구조당국이 이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아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고명석 해양경찰 장비기술국장은 19일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5시50분쯤 여객선 4층 객실로 보이는 곳에서 시신 3구를 민간 잠수 요원이 확인했다"며 "유리창을 도끼로 깨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배가 왼쪽으로 엎어졌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배가 바닷속에서 옆으로 넘어지면서 진입로를 다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명석 해양경찰 장비기술국장은 19일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실종자 가족들과 기자들이 배가 전복된 시간과 방향을 묻자 고 국장은 "배가 넘어졌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안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서 정확한 시간과 방향은 모른다"고 실토했다.
고 국장은 "정조 시간이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더 많은 횟수의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구조방안 논의를 위해 연구기관·조선소 등 전문가 회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실종자 가족들은 "책임자라는 사람이 제대로 아는 게 없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분노했다.
이날 브리핑 전 실종자 가족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배상태는 오른쪽 옆면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냉혹하게 얘기해서 에어포켓 등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듯. 막막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은 "학부모와 잠수부들이 함께 바다로 나가서 직접 눈을 봤다"며 "7시30분에서 40분 사이에 뒤집어졌고 오른쪽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배가 옆으로 넘어진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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