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해경관계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진도=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이미 신뢰는 깨졌다"
"이렇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물 속에서 내 새끼가 기다리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유가족들이 정부의 수색 진행 작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통령도 방문해 가족들에 대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게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경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는 일념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 했다.
18일 10시 10분경 한 실종자 가족은 "대통령도 와서 유가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 했다. 정부의 발표가 하나도 맞는게 없어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면서 "가족 대표와 민간 잠수부, 카메라맨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어느 현장이든 갈 수 있게 그 누구도 막지 못하는 통행권을 발부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내 새끼는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따지고 물을 시간이 없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정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릴 경우 엄벌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부가 (유언비어를)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실종자 가족은 "수중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작업을 펼치치 못한다면 그많은 카메라로 물 속 상황을 (가족들에게)보여주고, '상황이 이러하다'고 설명하면 '어려워서 그렇구나' 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 나가봤는데 해경들조차 정확한 사고위치를 모르더라"면서 "또 일본에서 소형잠수함을 보내준다고 했다는데 우리 정부가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지적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가족들에게 보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다시 "잠수사들이 일을 하고, 내가 일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 아는게 없다"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책임 없는 대답"이라며 분노했다. 단상으로 뛰어나가려했던 한 학부모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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