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참사)다이버 투입 두고 가족 vs 정부 '설전'
2014-04-19 15:44:11 2014-04-19 15:48:09
[진도=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월호 생존자 수색에 투입되는 다이버 인원 수를 두고 해양경찰과 실종자 가족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273명이 배에 갇히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더 많은수의 다이버들이 수색에 투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탑승객이 200명이 넘는데 다이버는 절반도 안된다"며 "그마저도 이들이 한 번에 투입되는 게 아니라 많아야 30명인 데다 돌아가면서 수색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정부와 해경 행태를 보면 생존자를 찾겠다는 의지는 없고 시신 인양으로 뜻을 모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경의 설명은 다르다. 해경 관계자는 "겉에서 보기에 바다가 잠잠해보일지 몰라도 안에 들어가보면 상황이 다를 때가 많다"며 "2차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다이버들의 안전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해경들이 야간 탐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다이버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한 민간 다이버는 "많이 투입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명이 동시에 작업을 하면 오히려 서로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 2인 1조가 아닌 4인 1조로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침몰 사고 이후 다이버들이 교대로 수색을 하고 있으나 기상악화로 인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 다이버는 "바다에 들어가면 가시거리가 거의 0에 가깝다"며 "눈으로 무언가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19일 바다 속 모습이 공개됐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12시40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이 물 밑을 수색하는 것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촬영 장비를 착용시켜 이날 오전 3시40분부터 30여분 간의 상황을 찍었다.
 
잠수사는 선체에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비추며 조심스레 선체를 향해 내려갔다. 2분쯤 지나자 하얀 외벽이 나타났다.
 
물이 탁한 데다 여러 종류의 부유물이 떠다닌다. 시야각과 가시거리도 좁다. 특히 거센 물살 탓에 가이드 라인이 있다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쉽지 않은 모습.   
 
이 잠수사는 복도를 수색했지만 객실 출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10여분 만에 산소 부족으로 수색을 끝내야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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