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21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막내아들의 SNS 글이 논란이 되자 2분짜리 보여주기식 사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모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실종 가족을 겨냥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해다"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깐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비하·조롱했다.
이후 게시글이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누리꾼과 여론의 몰매를 맞자 관련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의원 역시 긴급 사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출마한 정 의원으로서는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21일 사죄 기자회견을 가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News1
이날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3회 가량 고개를 숙이기는 했지만 준비해온 원고를 약 1분 30초가량 낭독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또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하며 발언을 아꼈다. 사죄의 의미로 추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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