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시아, 네 탓 공방..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美, 추가 제재 고려..러시아 "제네바 합의사항 이행할 것"
조 바이든 美 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
2014-04-22 11:11:14 2014-04-22 11:15:3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아나 동부 지역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자 미국과 러시아의 네 탓 공방전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친정부 세력과 러시아계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제네바 회담이 무색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친정부 세력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부딪치면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국들이 제네바에 모여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했으나, 유혈 사태가 또다시 터진 것이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는 제네바에 모여 불법 단체의 무장해제와 정부 건물 점거 중단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장관이 제네바 협상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는 동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러시아계 전투 요원들을 뒤로 물려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러시아가 동부 지역 반정부 시위의 배후라고 보고 있다.
 
백악관은 추가 제재도 고려 중이다. 벤 로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NBC 척 토드와의 인터뷰에서 "동부 지역의 시위가 지속되고 건물 농성이 이어진다면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세르게이 라브로브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범죄는 제네바 협정을 파기하려는 이들의 소행"이라며 "사실 키예프 정부는 극단주의자들을 다스릴 힘도 의사도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극우단체인 '프라비 섹토르'가 친러계 시위대를 공격해 유혈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프라비 섹토르는 러시아의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라브로브는 또 "미국의 존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유혈 사태를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제네바 합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이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키예프에 머물면서 동부 시위 사태 해결책과 경제 지원계획 등을 중앙정부 인사들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러시아 규제 당국은 우크라이나 본토가 시끄러운 틈을 타 크림반도에 있는 우크라이나 은행 4곳을 전면 폐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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