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코스피 2000선 돌파의 관건은 외국인 순매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지표 호전,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2분기에는 2050포인트까지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국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외국인의 순매수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는 박스권인 하단 1850포인트 상단 2050포인트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GDP 성장률 개선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코스피 박스권 탈피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이머징 국가 기업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자금이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26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날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약 3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1분기 국내 기업실적은 영업이익 3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전분기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251.8), 은행(240%), 생활용품(134%) 순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국 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이 감소된 점, 주당순이익(EPS) 개선기대감도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으로 선진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된 상태"라며 "올해는 자금 유입이 선진국에서 저평가된 이머징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증시 매력도 외국인 유입세를 끌어당길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선진국 증시 급등으로 선진국과 이머징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 괴리율은 2008년 이래 최대치다.
조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PER은 9.62배로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영업익 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현저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 매수가 예상되는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추천됐다.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에너지, 건설, 소프트웨어, 2분기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등이 추천업종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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