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KB투자증권은 24일
동국제강(001230)의 27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이번에 결정한 유상증자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이 일부 가능하겠지만 소액주주의 자금 부담과 희석이 커서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25.2%로 높지 않은 상태에서 증자비율 43.7%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가 이뤄진 점은 소액주주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고 주주가치 훼손으로 연동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3일 2165억원, 기존 발행주식의 43.7%인 27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증 목적은 재무구조 강화이며 유증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은 현재 189% 수준에서 17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기준 가용현금을 1조원 내외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관리대상계열에 지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낯줘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관리대상계열(관리채무계열)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그룹 중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있는 기업집단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등이 회사채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빠져 나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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