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의 우려를 딛고 영업이익 8조원대를 무난히 넘어섰다. 무선사업부(IM)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낸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9일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9% 줄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2.14% 늘었다.
모바일이 속한 무선사업부 부문은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17.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 줄었다.
갤럭시S4·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와 갤럭시그랜드2·에이스3 등 중저가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또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 스마트폰 판매 확대 효과와 함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
TV와 생활가전 등이 포진한 소비자가전(CE) 사업은 비수기 영향을 제대로 받았다. 1분기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대비 71.2% 급감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3%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TV는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했으나, 선진시장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은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했다. 비수기로 지난 4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은 서버·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고, 낸드는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대용량 카드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격 하락에도 불구, 수익성을 유지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AP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은 비수기 패널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에 5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에 3조3000억원, DP에 7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사업별로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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