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돈세탁 처벌 피하려 외국 외교관 계좌 폐쇄
2014-05-07 14:00:17 2014-05-07 14:04:3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돈세탁 방지법 위반에 따른 벌금을 피하기 위해 전·현직 외교관들의 계좌를 폐쇄해 반발을 사고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은행(WB) 총재 지명자였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비 미국계 외교관들에게만 적용된다며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캄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금요일은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모든 계좌가 동결됐고 마치 범죄자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JP모건은 규정 준수 비용이 늘면서 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의 계좌를 폐쇄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중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이 중단된 외교관 계좌는 약 35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외교관 등 정치적으로 노출된 인사들이 계좌를 개설한 은행은 돈세탁 방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돈세탁 방지법에 대한 벌금 액수가 급격히 상향되면서 JP모건이 지난해 낸 벌금만 수십억달러에 달했다.
 
JP모건은 "고객들의 계좌 운용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동결조치를 내린 것이 아니다"며 "그보다는 현재 은행의 최우선 목표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유엔(UN) 본부 건너편에 지점을 가지고 있어 뉴욕주재 외교관들이 자주 이용해왔다.
 
FT는 JP모건의 이번 결정은 경쟁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가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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