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오는 8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무리한다.
여권 내 핵심 친박(親朴·친박근혜계)으로 손꼽히는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난 1년 간 박근혜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를 맡아 여야 간 쟁점 법안을 다수 처리하는 등 비교적 원만하게 새누리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원내대표 스스로도 7일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야당의 발목잡기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주요 법안들이 대부분 통과, 처리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라고 자평했다.
실제 최 대표가 원내를 이끈 지난 6월부터 올 5월까지 국회는 모두 1039건의 법안을 통과시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수의 법안 통과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여야 간 협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초연금법'을 비롯 방송법 개정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인정보보호법, 원자력안전법 등 민생·경제 법안과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축소하는 쇄신안까지 처리했다.
최 대표는 "현 정부 국정운영의 초석을 닦고, 박근혜 정부 2년차 '경제 튼튼, 민생 튼튼' 구호를 자주 썼는데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레일을 만드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세월호 사건과 관련 "이 위기의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라며 우리 사회의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국가 대개조 작업'이 필요함을 지적했고 이미 수차례 강조한 '국회선진화법 보완 문제' 역시 차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8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News1
최 대표의 과(過)로는 '불완전한 소통'이 거론된다.
최 대표는 취임 당시 "당·청 그리고 야당과 소통하는 3통의 리더십으로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야당과의 소통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을 뿐 청와대의 일방통행을 막지 못 했다.
'NLL 유출', '국가정보원 및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 등 주요 현안마다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종국에는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직접 겨냥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히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귀태' 발언이나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하야 발언' 등 박 대통령을 거론하는 비판에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불용의 태도로 일관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는 심신이 지쳤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차기 행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최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원내대표에는 충남지사를 역임한 3선의 이완구 의원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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