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막장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던 경선 일정이 재개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내홍을 겪더니 급기야 후보간에 검찰 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 사전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이 포착되는 등 공직선거법 역시 무력화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2일째인 7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캠프는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후보 비방을 이유로 지난 6일 서울 중앙지검에 정몽준 의원을 고발한 사실을 밝혔다.
김황식 캠프 측 임경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용산 개발을 망친 주범이 김황식 캠프의 '정책특보'로 활동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유포해 중앙지검에 고발했다"라고 전했다.
임 부대변인은 "정 의원이 허위사실에 대한 사과와 해명에 끝까지 불응해 사법처리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타 후보 비방행위는 후보 자격 박탈 및 당선무효에 해당되는 중대 선거 범죄"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정몽준 의원(왼쪽)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오른쪽) ⓒNews1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 측은 "물타기식 적반하장 고발"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후 정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으로 김 후보의 정책특보로 일한다고 지목된 사람은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라며 "김 후보 측은 정창영씨가 정책 특보가 아니라는 것인지 정창영씨가 용산 개발을 망친 게 아니라는 것인지 명확한 내용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20일자 '매일경제' 기사를 인용하며 김 후보의 정책특보로 인용된 정창영씨가 용산사업 부도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파산부의 2013년 12월 10일자 판결문(사건번호 2013회확1220)을 근거로 한국철도공사와 롯데관광개발 주식회사 외 25개 출자사들이 설립한 프로젝트 회사의 유동성 지원에 지금 김 캠프 측 인사가 반대해 용산사업 부도에 영향을 끼친 의혹 역시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일련의 근거들이 있는데 허위사실 유포 운운하는 것은 궁지에 몰리자 물타기식 적반하장 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 있으면 김 후보가 직접 고발하라"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이날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JTBC 보도로 통해 제기된 전화를 이용한 사전 불법 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밝히겠다"라고 했고 최형두 캠프 대변인은 "사실관계 확인 후 답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2일로 다가온 서울시장 경선까지 네거티브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네거티브 관련) 캠프 측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그런 것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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