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계속 하락세..40% 무너질 가능성도"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선거 다가와 구도 명확해지면 야권층 응답 많아질 것"
2014-05-07 18:32:30 2014-05-07 18:36:4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두 차례 간접적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고, 향후에도 대안 제시와 함께 추가 대국민 사과 의사를 내비쳤지만 민심 이반은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초동 대처 실패로 인해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조하지 못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사과조차 미적대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따르면 무려 72.0%의 응답자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19일간 정부가 보였던 초기 수습 조치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의 72%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정부의 수습 조치에 부정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리서치뷰)
 
리서치뷰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지난 4일 오후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 대상 RDD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정부의 사고 수습 조치에 대한 긍정평가는 18.3%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계층에서 '사고 수습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56.3%)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30.0%)를 압도해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6.3%의 응답자들이 이번 사태의 가장 책임이 큰 정부 당국자로 박 대통령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는 해양경찰청장(19.8%), 해양수산부 장관(13.7%), 안전행정부 장관(8.7%), 국무총리(2.6%) 순이었다.
 
그리고 여론의 이 같은 동향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박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0.2%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3%로 집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저희가 (여론조사 결과와) 항상 같이 보여드리는 게 지난 대선에서 누구를 찍었느냐"라며 "본 조사 응답자 1000명 중 50.1%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35.7%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아직도 야권층 응답이 보수층에 비해서 과소대표되고 있다"라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과반을 상회하려면 "단언컨데 박근혜 투표층이 60~70% 표집돼야 된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세월호 사건 이후 급락했다고 보는 게 적절한 거 같다"라며 이번 조사는 "박근혜 투표층이 문재인 투표층보다 상대적으로 더 표집된 것이다. 자기 지지도를 웃도는 응답을 한 것이기에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대선 지지율에 상당히 못 미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투표층이 박근혜 투표층에 비해서 상당히 덜 표집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이 끝나 선거 구도가 명쾌해진다면 추정컨데 야권층 응답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권자들이 (세월호 사고로) 지금은 워낙 어수선하니까 관심이 떨어져 있어도, 후보자 등록이 끝나 명쾌해지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40%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안 대표는 "곧 언론사들이 조사를 많이 들어가면 이전 데이터와 상당히 다른 데이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50%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6.4 지방선거가 임박할수록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또한 이번 조사 응답자 1000명 가운데 박 대통령 투표층 501명을 대상으로 '만약 대선이 내일 다시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16.4%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나타난 대목에 주목했다.
 
그는 "여권에 아주 불리한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때는 문재인 응답층이 확실히 높아진다. 문재인 응답층과 박근혜 지지율은 정확하게 반비례한다"라면서 "두자리수가 이반하고 있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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