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준공식과 함께 정식 가동을 앞둔 가운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수급 균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도시바·샌디스크의 '팹5'(Fab5), 마이크론의 싱가폴 공장 역시 전년 대비 낸드 생산량을 1.5배에서 2배 가까이 늘리며 플래시 시장 공급과잉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웨이퍼 투입기준으로 2분기 4만3000장, 3분기 7만1000장, 4분기 13만2000장 수준을 나타내다 내년부터는 81만장 수준의 비약적인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가동이 낸드 공급량 급등의 최대 변수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오히려 도시바와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 가동 및 증산이 전체적인 수요 대비 공급 비율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물량은 지난해 1135만장보다 약 18% 상승한 1342만장, 2015년에는 1617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 대비 공급 비율은 지난해 99% 수준에서 올해 101%로 돌입해 본격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
우선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시에 설립한 팹5 공장 2단계 생산라인이 증설되면서 지난해 60만장 생산 수준에서 올해 111만장으로 생산량이 9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증설 공장에는 16~17나노 공정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 공정은 19나노 공정이었다.
팹5는 내년에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며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의 두 배 수준인 165만장의 웨이퍼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시안 공장의 생산량은 81만장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싱가포르에 위치한 공장(Fab7)을 D램에서 낸드로 전환하면서 낸드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9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했던 싱가포르 공장이 올해 150만대의 웨이퍼를 투입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 투자할 비용이 7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시장 공급을 좌우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다만 도시바, 마이크론의 증산과 맞물려 공급비율을 2%포인트 끌어올리면서 2분기 내내 플래시 가격 하락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9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고신공업개발구내 부지에서 가진 반도체 생산라인 기공식에서 권오현(오른쪽 두 번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착공을 기념하는 첫삽을 뜨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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