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갈등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일부 아세안 국가가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남중국해 분쟁이 아세안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들이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충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제24회 아세안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외무장관 회담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매우 단호한 태도로 분쟁을 조장하는 것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제24회 아세안 정상회담에 앞서 10개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에 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분쟁은 별개의 문제"라며 아세안과의 관계 악화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또 베트남과 필리핀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국가가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아세안의 우정과 협력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2002년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채택한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 선언'을 계속해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틀째 열렸다.
베트남 시민 500여명은 하노이 중국 대사관 주변에 모여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의 석유 시추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경찰 병력이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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