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수입차, 경기침체에도 '훨훨'
차별화된 '부의 상징'..고가 수입차로 관심
2014-05-12 15:56:09 2014-05-12 16:00:3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위 1% 이내 고소득자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수입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벤틀리, 롤스로이스,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등 1~2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19년부터 최고의 전투기 엔진과 초호화 고가 차만 제작해 온 영국의 벤틀리(Bentley)는 3~5억원을 넘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다.
 
◇고가 수입차 판매현황 및 추이.(자료=수입차협회)
 
벤틀리는 국내에서 지난 2011년 102대, 2012년 135대, 2013년 164대로, 매년 50% 가까운 판매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대와 비교해 무려 170.7% 껑충 뛰어올랐다.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역시 2011년 1383대, 2012년 1916대, 2013년 3103대로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르쉐(Porsche) 역시 1301대, 1516대, 2041대로 모든 차종이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 이탈리아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등은 수입차협회에 등록되지 않아 정확한 판매량 집계는 불가능하나, 복수의 수입차 관계자 말을 종합할 때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지난해 50주년을 맞아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와 ‘가야르도 LP570-4 스콰드라 코르세’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 46개국에서 2121대를 판매해 4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마세라티 역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1만54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48% 급증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3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올 뉴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천시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현황.(자료=수입차협회)
 
특이할 점은 서울과 경기, 부산을 제치고 인천이 새로운 고가 수입차 판매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실례로 지난해 벤틀리의 경우 인천 남동구에서 98대가 신차등록됐고, 부산 진구(15대), 대구 수성구(11대), 서울 강남구(9대) 등으로 나타났다.
 
송도와 영종도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입차 수요가 늘고 있고,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자동차 공채 매입금을 낮추면서 리스와 렌트카 등 법인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이곳에 앞다퉈 전시장을 개설,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간 경기 침체에도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수입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중화됐고, 이에 ‘부의 상징’으로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명품을 소유해 본인을 과시하기 위해 더 비싼 차량을 찾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FMK 관계자는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입차를 타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배기음 등 다른 수입차와 차별화된 감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세라티의 경우 2012년 대비 100% 이상 판매가 성장하면서 지난해 세 자릿수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해 출시한 기블리의 경우 현재 예약이 밀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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