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의 장남 대균씨(44)가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두 딸(섬나·상나)에 이어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대균씨에 대해 12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균씨는 혁기씨와 함께 유 회장 관련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19.44%을 소유한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다판다 지분 32%와 트라이곤코리아 지분 20%, 한국제약 지분 12%도 소유하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회사경영에 직접 관여하면서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수십억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균씨가 출석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균씨는 핵심 피의자로서 국민적 의혹이 큰 점을 감안해 사법절차에 원활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대균씨에 대해 재소환통보를 한 뒤, 그래도 불출석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절차에 나서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균씨를 비롯한 유 회장의 자녀들이 검찰의 소환통보에 잇달아 불응함에 따라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검찰은 혁기씨와 대균씨 등 자녀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지은 뒤 유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해외에 체류 중인 혁기씨와 섬나·상나씨가 모두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는데다, 국내에 있는 대균씨마저 조사에 응하지 않자 유 회장의 소환 시기는 그만큼 늦춰지게 됐다.
현재 유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수련원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팀은 이날 오후 3시 주임검사인 정순신 부장검사 등 2명을 금수원에 보내 유 전 회장과 소환시기 등을 의논하려 했으나 금수원 관계자들이 "유 전회장이 이곳에 있지 않다"며 출입을 막아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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