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그간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 증시의 조정이 멀지 않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 대표적인 시장 분석가 데니스 가트먼은 뉴욕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우존스지수와 러셀2000지수, 나스닥지수 간의 괴리(divergence)가 우려된다"며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러셀2000과 나스닥지수는 약세 신호를 띄고 있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가트먼은 특히 현재 증시 상황을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조정 전망을 뒷받침했다.
그는 "현재 지수 간의 서로 다른 흐름은 1970년대 초 조정을 앞둔 뉴욕 증시가 휘청거리는 동안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와 다우지수가 신고점을 달성했던 때를 연상시킨다"며 "현재 뉴욕 증시가 강세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약세장도 뒤따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프티피프티는 1960~1970년대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집중돼 상승을 주도했던 50여개 우량주를 일컫는다.
조정 전망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영향을 꼽는 전문가도 있다.
피터 부크바 린제이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정책을 종료하게 되면 뉴욕 증시는 15~20%나 급락할 것"이라며 "과거 연준의 1·2차 양적완화가 끝난 뒤에도 주식시장이 각각 15%와 20% 조정을 면치 못했는데, 이 같은 현상은 또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러셀2000과 고공행진을 보여왔던 나스닥지수가 덜컹거리고 있다"며 "조정 흐름은 대형주 중심의 S&P와 다우지수로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크바는 연준이 그동안 시장의 강세 흐름을 주도해온 만큼 시중에 푼 자금을 회수하면서 지수 하락세를 다시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주식시장이 과거와 비슷한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최근 테이퍼링에 따른 채권 시장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채권 시장 움직임은 증시 조정의 전조같다"며 "1차와 2차 양적완화가 끝난 이후 채권 수익률의 기세가 꺾였었는데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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