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비용 부담 탓에 그간 신문과 온라인 광고에만 치중했던 가구업체들이 최근 톱스타들을 영입하며 TV광고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가구공룡 이케아 상륙에도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샘(009240)은 최근 배우 전지현과 모델 계약을 맺고 마케팅에 나섰다. 최고급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현재 전지현은 광고시장에서 A급 스타로 꼽힌다. 최근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홍콩 등에서 제2의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한샘은 고현정, 유지태 등 유명 배후들을 모델로 선정해 광고에 활용했지만 방송 광고를 진행한 것은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한샘 관계자는 "부엌의 중요성과 키친바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월드스타로 등극한 배우 전지현씨를 키친바흐 모델로 선정했다"며 "오랜만에 방송 광고를 선보인 이유는 연내 국내 진출하는 이케아에 대항해 프리미엄급으로 브랜드를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퍼시스(016800) 계열사 일룸은 배우 공유를 영입, 2008년 이후 5년 만에 TV광고를 재개했다. 일룸은 올 초 TV 광고를 진행한 이후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25% 정도 늘어나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퍼시스 관계자는 "사무가구(퍼시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정용가구(일룸) 부문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룸 TV광고를 기획했다"며 "올해도 건설경기 침체가 풀릴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B2B 채널(퍼시스)보다는 B2C 채널(일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전도연과 2008년부터 전속계약을 맺은 에몬스가구도 올 초 모델 계약을 6년 연장했다.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전도연이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기업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는 게 에몬스 측의 설명이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모델이 빠르게 바뀌는 최근 광고시장에서 5년 연속 한 배우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전도연씨와의 모델 계약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기업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적극적 마케팅 공세로의 변화가 연말 한국에 상륙하는 가구공룡 이케아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다. 기업과 제품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려 이케아를 저가, 단순조립으로 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프리미엄 시장의 각축전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TV광고료는 황금시간대 기준(평일 밤 10시, 주말 저녁 8시) 편당(15초 분량)1300만원에서 1500만원대로 중소 가구업체가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지난해 가구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장 1, 2위를 제외한 중소업체들로서는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가구업체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이케아 상륙 이후 있을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라며 "중소 가구업체들이 이케아 상륙 이후 현재의 점유율마저 빼앗기면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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