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에서 삼성전자 울트라북이 해외보다 1.5배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해외 브랜드 제품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울트라북 국내 판매 가격은 163만1745원이다.
국내 판매 가격을 100이라고 하면 중국은 77.6(126만7000원), 미국은 77.7(126만7000원), 대만은 83.0(135만5000원), 영국은 85.0(138만6000원)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제일 비싸다.
이처럼 삼성전자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높은 것은 유통업체의 시장 장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판매 채널의 경쟁으로 최종 소비자가격이 낮아지지만, 국내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의 우위를 장악한 채 비용절감에 소극적이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앞다퉈 고사양 제품만을 생산하면서 제품과 가격의 상향평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후서비스(AS) 등 서비스 수준 차이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AS가 소비자가 부담하는 유료로 이뤄지는 데다 운영체제나 마우스 등 기타 부속품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전자 울트라북을 제외한 외국 브랜드의 울트라북 판매가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10%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아수스·HP·레노버·소니의 울트라북 제품 평균 가격은 한국이 113만2625원으로, 비교 대상 6개국 중 5번째로 낮았다.
우리나라를 100으로 했을 때 대만이 94.7(107만3125원)로 가장 저렴했다. 그 다음 한국, 중국 106.4(120만4858원), 일본 110.6(125만2185원), 미국 111.9(126만6916원), 영국 114.7(129만8594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제조업체는 무조건적인 고사양제품 생산을 통해 제품과 가격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기보다 소비자의 사용 특성을 고려해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소비자가격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유통과 판매마진을 줄이는 등 유통업체들의 합리적 마진 책정의 노력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영국·미국·대만·중국·일본 6개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10개 브랜드의 울트라북 780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했다. 외국 판매 가격은 지난해 11월7일 시장 환율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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