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투병 중 이건희 회장, 이승엽 홈런에 눈 떴다"
2014-05-25 17:53:13 2014-05-25 17:57:52
◇이승엽.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승엽의 홈런에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눈을 크게 떴다?" 마치 영화같은 이야기이지만 삼성라이온즈 홍보팀의 공식 발표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홈경기 종료 후 "이건희 그룹 회장이 이날 가족들과 함께 넥센전을 TV로 지켜보다 3회 이승엽의 홈런이 터지자 눈을 번쩍 떴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심근경색으로 투병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의식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종종 눈을 깜빡이는 경우는 있다. 그리고 (이 회장이)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 야구 중계를 틀어놓았다"면서 "이승엽이 큼지막한 홈런을 치는 순간에 캐스터가 '샤우팅'을 하니까 이건희 회장이 눈을 크게 한 번 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눈을 깜빡이는 때는 적잖게 있었지만 이번처럼 크게 번쩍 뜬 적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은 당시 병실서 이 회장과 함께 머물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게 전화를 통해 소식을 전해오며 알려졌다. 김 사장은 전화를 받고 덕아웃에 내려가 선수단에 관련 소식을 알렸고, 덕아웃은 일순간 강한 활기가 돌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김 사장에게 "선수들이 최근 너무 잘 해줘 정말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밝혔다.
 
관련 소식을 들은 이승엽은 "야구선수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귀 뒤쪽에 무언가 올라온 듯이 '짠'하며 전율이 왔다"는 말로 놀라움과 감동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이승엽은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2사 2, 3루 득점 찬스에 넥센 두 번째 투수인 오재영의 4구째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규모의 쓰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8호째 홈런. 이날 경기는 삼성이 넥센에 18-2로 대승하며 막을 내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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