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크라이나의 대선에서 친 유럽 성향의 페트로 포로셴코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친 러시아 세력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이튿날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크츠 공항에서는 무장한 분리주의자들의 시위가 이어지며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공항에 배치돼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선거 당일인 지난 25일에는 친러시아파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철강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의 집 앞에 무장한채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리나트 아흐메토프 집 앞에 집결한 친러시아 세력.(사진=로이터통신)
아흐메토프가 지난주 분리주의자들의 행동을 "종족 학살"에 빗대 비난하며 이들의 방해에도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촉구한 데 따른 항의성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당시 아흐메토프는 수도 키예프에서 거주지가 있는 도네츠크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반대 시위에 막혀 집에 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당시 일부 분리주의자들은 언론인 등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리주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도네츠크주 민선 주지사 파발 구바례프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의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선 이후 들어설 정부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 지역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해야만 우리도 새 중앙정부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