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 후 주식시장은 배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통일 직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3년만에 통일 직전 수준 1973포인트를 회복한 후 10년 만에 7644선까지 올랐다.
무려 5.6배나 상승했다. 독일 통일 효과에 따른 외국인 투자 증가, 기관투자자의 금융자산 및 주식투자 비중 확대, 증권거래소 재정비, 유럽연합(EU)통합으로부터의 수혜 등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실제로 통일 이후 외국인의 독일 주식시장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연평균 44억4000마르크(DM)인 반면, 포트폴리오투자는 연평균 1093억1000만마르크에 달했다.
기관투자자의 금융자산 규모 역시 10년 동안 216% 증가했다. 1992년 5309억유로에서 1조6775억유로로 늘어났고, 특히 기관투자자 중 자산운용회사의 비중이 22%에서 46%로 크게 증가했다.
기관투자자의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식투자 비중도 11%에서 24%까지 급증했다. 특히 자산운용회사의 주식투자비중이 25%에서 41%로 증가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통일은 채권시장 및 주가 등 자본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독일 통일 당시 동독과 비교해 북한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통일 비용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발 빠르게 통일에 대비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증권자투자신탁'과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 통일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 등 통일 관련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통일 이전 단계부터 정부의 통일정책이 진행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상품이다.
임병익 실장은 "통일이 되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저평가되고 있는 국내 주가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관련 논의가 자본시장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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