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최종스코어 여야 8:9..'절묘한 균형'
與, 경기·인천 승리..野, 충청권 석권
기초단체장 선거..野, 서울 압승, 與, 종합스코어 앞서
2014-06-05 10:21:17 2014-06-05 10:25:3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여야의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과 충청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새누리당은 경기와 인천에서 승리하며 다른 지역에서의 패배를 상쇄시켰다.
 
4일 진행된 6.4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서울과 경기에서 여야는 각각 1승을 챙겼다.
 
당초부터 새정치연합의 압승이 점쳐졌던 서울에선 박원순 현 시장이 7선 의원 출신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득표율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강난희 여사가 5일 새벽 서울 종로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자에게 배낭을 받고 있다.ⓒNews1
 
당초부터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도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선거기간 막판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남 후보는 결국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약 1%포인트의 차이로 따돌렸다.
 
인천에선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뛰어들었던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송영길 현 시장을 눌렀다. 당초 전임 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책임론으로 한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기도 했지만, 송영길 체제의 인천시장 비판에 주력하며 최종 승리했다.
 
대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이 광역단체 4곳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충청권 기초단체장에서는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압도해 패배를 광역단체장 패배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남에선 새정치연합 소속의 안희정 전 지사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충북에선 이시종 지사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대전에선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전임 시장이었던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상당했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세종에서도 참여정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세종시 건설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춘희 후보가 유한식 현 시장을 따돌렸다.
 
강원도에서도 새정치연합 소속의 최문순 전 지사가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를 1.5%포인트 가량의 차이로 신승했다.
 
높은 도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복병인 최 후보의 돌풍에 상당히 고전했다. 새누리당은 도지사 선거에선 비록 패했지만, 기초단체장 15곳 모두를 석권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투표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News1
 
여야의 전통적 텃밭인 영호남에서는 여야 모두 텃밭 사수에 성공했다.
 
부산에선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오거돈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울산에선 김기협 새누리당 후보가 조승수 정의당 후보에게 대승을 거뒀다.
 
경남에서도 홍준표 지사가 김경수 새정치연합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대구 역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를 크게 이겼다. 경북에선 김관용 지사가 77%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의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당초 예상됐던 광주에선 윤장현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기록했다.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당내 유력 후보였던 강운태·이용섭 두 후보가 탈당 후 단일 후보를 낸 상황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제주도에선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가 ‘4.3 재심사 발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다수 정당이 다른 경우도 상당수 있어 해당 지역의 시도정 운영이 광역의회 내 다수당의 견제 하에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도의회 다수당은 새정치연합이 차지했다. 충남북과 강원에선 새정치연합 단체장들이 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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