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경기도지사에 남경필, 득표율 50.4%로 진땀승
2014-06-05 10:16:41 2014-06-05 10:20:5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초박빙 양상으로 개표 중간에도 한 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힘들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개표율이 99.60%에 이른 5일 오전 10시경  50.4%의 지지율을 얻으며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자정이 넘어서 확실한 우세 흐름을 탔던 남 당선자는 투표일을 하루 넘긴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마련된 선거캠프를 찾아 "혁신도지사로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 막판 통합진보당 후보가 자진사퇴하며 변수에 변수를 거듭했던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경쟁을 펼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같은 시간 49.5%의 지지를 받으며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당초 남 당선자는 경기지사 출마 전까지 당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고심했으나 당의 강력한 이른바 '중진 차출론'에 힘입어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출마를 선언한 남 당선자는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까지 이루며 거세게 도전해오는 와중에도 경선 초반부터 '남경필 대세론' 바람을 타며 큰 어려움 없이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남 당선자는 경선 승리 직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그 시작을 새누리당과 경기도에서 시작하자"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이 경기도임을 감안하면 남 당선자의 경기지사 수성은 선거 막판 야당으로부터 '청와대 경호실에 취직하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 우는 것을 보셨나. 리더십을 지켜줘야 한다"는 메시지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해당 지역인 안산시 단원구에서는 김 후보가 얻은 53.42%에 못 미치는 46.57%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보아 '대통령 지키기'와 '세월호 심판론'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 당선자는 수도권 출퇴근 경기도민들을 위해 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환승터미널 10곳 이상을 늘리는 '앉아가는 굿모닝버스'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가 적극적으로 이슈화했던 '보육교사 준공무원화'도 비용 문제로 반대했으나 '어린이집 준공영제'를 대안으로 내놓으면서 보육 문제 주도권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1998년 부친 고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33세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 남 당선자는 이후 내리 5선을 지내며 정치경력만 17년에 이른다. 한나라당 당시 미래연대 등의 모임을 조직하면서 '소장파'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해왔다.
 
남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도지사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당선자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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