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까. 수치로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컨틴전시보험이다. 컨틴전시보험은 스포츠 경기의 결과에 따라 상금 등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이 부담할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이 보험요율을 보면 한국 대표팀의 성적을 점쳐볼 수 있는 것.
최근 보험사들이 책정한 브라질 월드컵 컨틴전시보험의 16강 진출에 대한 요율은 55%로 알려졌다. 즉,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8강에 진출할 확률은 18%로 훨씬 낮지만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상승했다. 보험사들은 2010년 당시 16강 진출 48%, 8강진출 16%의 요율을 각각 책정했었다.
우리 대표팀이 절반 이상의 확률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은행권의 금융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3년제 기준 3%대 중반의 이자를 제공하는 월드컵 관련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고, 대표팀이 16강이나 8강에 진출할 경우 최대 0.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렛츠고 브라질(Let's Go Brazil)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 1만원으로 계약기간은 1년에서 3년까지 월 단위로 고객이 정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금리는 정액적립식 3년제 기준 연 3.4%이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연 0.1%포인트, 8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4강 진출 시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고 연 3.7%까지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월드컵과 연계한 '외환 오! 필승코리아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 역시 이달 17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대상은 실명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개인당 100만~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 2.69%에 16강 진출시 0.1%포인트, 8강 진출시 0.2%포인트, 4강 진출시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브라질 축구를 관람하는 고객을 위해 환전이벤트, 저렴한 수수료 등을 제공하는 은행들도 있다.
농협은행은 현지에서 7월 14일까지 '올라! 브라질 환전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 중 환전, 해외송금, 외화예금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만원 여행 상품권, 브라질 월드컵 기념주화 등 경품을 증정한다.
또 달러를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5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되면 내달 1일부터 80%로 환율 우대율을 대폭 상향한다.
한국씨티은행은 브라질 현지에서 국제현금카드 이용시 1달러와 인출액의 0.2%를 수수료로 내면, 12개 도시에 설치돼 있는 155개 자동화기기에서 현지 화폐를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단 브라질 씨티은행은 야간에 ATM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노린 범죄가 급증할 것을 우려해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는 30달러까지만 인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브라질에서 씨티은행과 관련한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라도 한국에 있는 씨티은행 상담원과 통화할 수 있다. 월드컵 기간 현지에서 현금인출, 카드사용 등과 관련한 문의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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